상급지 갈아타기 열풍 뒤에 숨은 심리 – 인간의 끊임없는 '상승 욕구'와 비교 의식
부동산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더 좋은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려는 이른바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을 자주 보게 돼요. 저도 예전에 첫 집을 마련한 기쁨도 잠시, 더 핵심지에 사는 지인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묘한 상실감을 느끼며 다음 목표를 세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는 단순히 더 넓은 평수를 원하는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더 높은 사회적 위치를 점유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상급지 이동 열풍을 주도하는 심리적 기제와 그 뒤에 숨겨진 객관적인 경제적 흐름을 하나씩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하향 비교보다 상향 비교에 민감한 인간의 사회적 본능 인간은 자신의 행복과 성취를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측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비교 이론이라고 하는데, 특히 자신보다 나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상향 비교는 성취 동기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강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상급지로의 이동은 단순히 거주 환경의 개선을 넘어 본인이 속한 사회적 계층을 확인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내 집값이 올라도 남의 집값이 더 많이 오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심리적 특성은 자산 가치가 높은 핵심지로 수요가 끊임없이 쏠리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동력이 됩니다. 2. 핵심지 자산의 희소성이 만드는 자산 가치의 양극화 분석 경제학적으로 볼 때 공급이 제한된 서울 핵심지나 주요 거점 지역의 아파트는 일종의 희소 자산으로 분류됩니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입지는 가격 결정의 주도권을 매도자가 갖게 만들며, 이는 하락장에서도 가격이 쉽게 빠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형성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를 살펴보면 수도권 핵심지와 외곽 지역의 가격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가치가 보존되는 안전한 자산으로 대피하려는 성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