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커뮤니티가 위험한 이유 – 내가 보고 싶은 정보만 믿는 '확증 편향'
부동산 매수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저도 한때 특정 지역의 단지에 꽂혀서 밤낮으로 관련 게시판을 드나들며 호재 글을 찾아 읽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사고 싶은 집의 장점만 나열된 글을 읽다 보면 객관적인 판단력은 점차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자신의 신념이나 가설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수용하려는 심리적 기제 때문에 발생합니다. 지금부터 부동산 커뮤니티의 정보들이 어떻게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유도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선호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심리적 기제 확증 편향은 본인이 이미 내린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만을 수집하고 그와 반대되는 신호는 철저히 무시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아파트를 사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해당 지역의 교통 호재나 개발 소식에는 열광하지만 공급 과잉이나 금리 인상 같은 부정적인 지표는 근거 없는 비관론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부동산 커뮤니티는 이러한 편향을 강화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의견을 강화하다 보면 어느덧 시장 전체의 흐름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좁은 시야에 갇히게 됩니다. 이러한 선택적 정보 수용은 자산 가치 하락의 전조 증상을 놓치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2. 집단 사고가 만들어내는 가짜 신뢰와 시장 왜곡 현상 커뮤니티 내부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면 사람들은 그것을 시장의 보편적인 목소리로 착각하게 됩니다. 다수가 같은 목소리를 낼 때 개인의 비판적인 사고는 약화되며 집단의 의견에 동조하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통계청의 사회 지표를 살펴보면 온라인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시장의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여론은 실제 실거래가와 무관하게 호가를 부풀리거나 공포감을 조성하여 비이성적인 거래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집단의 확신이 주는 가짜 안정감에 속지 않으려면 커뮤니티의 여론과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