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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축구를 참 좋아했다. 방과 후 친구들과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고 뛰어다니는 것이 내 하루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왜 나는 TV에서 보는 손흥민처럼 부드럽고 유려한 드리블을 할 수 없는 걸까? 왜 내 발끝에서 공은 항상 내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까? 매번 실망하고 좌절하면서도, 이 고민은 나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아마추어 축구인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의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흥민의 드리블을 보면 공이 발에 착 감기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한 몸이 된 듯 공을 다루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황홀하게 만든다. 그런데 똑같이 축구를 하면서도 왜 우리는 그처럼 공을 부드럽게 다룰 수 없는 걸까? 단순히 재능의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걸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손흥민의 플레이를 분석해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아보며, 직접 연습을 하면서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축구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부드럽게 다룬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손흥민의 공 다루기 비결은 무엇일까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천재성 때문만이 아니다. 그의 드리블과 공을 다루는 능력은 수많은 연습과 반복, 그리고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먼저,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손웅정 씨에게 철저한 기본기 훈련을 받았다. 그가 했던 가장 중요한 훈련 중 하나는 ‘양발 사용 훈련’이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익숙한 발만 주로 사용하지만, 손흥민은 오른발과 왼발을 거의 똑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 이는 그가 드리블할 때 공을 더욱 유연하게 다룰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또한, 그는 드리블을 할 때 공을 발등으로 차는 것이 아니라 발 안쪽과 바깥쪽을 섬세하게 사용하여 공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한다. 우리는 보통 공을 한 번 차고 나면 그다음 터치를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손흥민은 항상 다음 동작을 미리 생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오랜 연습을 통해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이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스텝과 균형 감각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가 공을 다룰 때 유려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몸의 균형이 깨지지 않기 때문이다. 공을 빠르게 몰고 가면서도 몸이 흔들리지 않고, 상대 수비수의 압박 속에서도 여유 있게 방향을 바꾼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속도가 빠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근력과 유연성을 길러야 하고, 몸의 중심을 잡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가능하다.
이처럼 손흥민이 공을 부드럽게 다루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의 결과라는 점이다.
우리는 왜 손흥민처럼 공을 다루지 못할까
손흥민이 공을 다루는 비결을 알게 된 후, 나는 다시 내 플레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그만큼 연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연습하는 방식 자체가 비효율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할 때 단순히 공을 차고 뛰는 것만 반복한다. 하지만 손흥민처럼 공을 부드럽게 다루려면 단순한 플레이가 아니라 정확한 터치와 컨트롤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을 차는 것보다 공을 멈추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공을 제대로 멈추지 못하면 다음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보통 경기 중에는 긴장하고 조급해져서 공을 서둘러 처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유롭다. 그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도 침착하게 다음 동작을 준비한다. 이런 차이는 결국 경험과 훈련의 차이에서 나온다. 우리는 공을 다루는 기술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체력과 근력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은 빠르고 민첩한 선수지만, 동시에 매우 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해도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체력 훈련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발이 무거워지고, 자연스럽게 공을 다루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어떻게 하면 손흥민처럼 공을 부드럽게 다룰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손흥민처럼 공을 다룰 수 있을까? 물론 그와 같은 수준이 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몇 가지 원칙을 실천하면 확실히 더 나아질 수 있다.
첫째, 기본기를 반복하자. 단순한 패스 연습, 드리블 연습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공을 다루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둘째, 양발을 골고루 사용하자. 손흥민처럼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면 드리블할 때 선택지가 훨씬 많아진다.
셋째, 여유를 갖자. 공을 다룰 때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정확하게 컨트롤하는 습관을 들이자.
넷째, 체력을 길러야 한다. 좋은 기술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하체 근력을 길러야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안정적인 드리블이 가능해진다.
손흥민처럼 공을 부드럽게 다루는 것은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연습과 노력의 결과다. 나 역시 이를 깨닫고 나서 훈련 방식을 바꿨고, 이전보다 훨씬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손흥민처럼 유려한 드리블을 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적어도 이제는 그 방향을 알고 나아갈 수 있다.
우리 모두 손흥민처럼 공을 부드럽게 다루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도 축구공을 발 아래 두고 천천히 연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