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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축구를 하면서 항상 부러웠던 것이 있었다. 바로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선수들이었다. 내 오른발 슈팅은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왼발로 슛을 하면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 버렸다. 친구들 중에서도 양발을 잘 쓰는 선수들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들은 어느 방향에서도 슈팅을 할 수 있었고,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웠다.

특히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는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수비수가 오른발을 막으면 자연스럽게 왼발로 슛을 했다. 덕분에 그는 수비수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손흥민처럼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한 달 동안 매일 왼발 슈팅을 연습한다면, 과연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첫째 주: 어색함과의 싸움

처음 왼발로 공을 차기 시작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슛을 하려 하면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고,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오른발로는 쉽게 할 수 있던 동작들이 왼발에서는 전혀 되지 않았다. 마치 처음 축구를 배우는 느낌이었다.

첫 주 동안은 최대한 기본적인 슈팅 연습에 집중했다. 골대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공을 차며 감각을 익혔다. 처음에는 강하게 차는 것보다,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오른발로 찼다면 쉽게 골이 되었을 텐데, 왼발로 차면 공이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이때부터 마음속에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한 달 안에 제대로 된 왼발 슈팅이 가능할까?’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손흥민도 처음부터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지 못했을 것이다. 꾸준한 연습만이 답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시도했다.

둘째 주: 감각을 익히기 시작하다

둘째 주에 접어들자 왼발로 공을 차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졌다. 처음처럼 중심을 쉽게 잃지는 않았고,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빈도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강한 슈팅을 차기는 어려웠다. 힘을 주어 차려고 하면 밸런스가 무너졌고,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때부터 슈팅 자세를 교정하기 시작했다. 오른발을 차는 것과 마찬가지로, 왼발도 올바른 자세로 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발목을 고정하고, 무릎을 충분히 접어야 강한 슈팅이 가능했다. 또한, 상체를 너무 뒤로 젖히면 공이 하늘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최대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는 연습을 했다.

이 시기에는 강한 슈팅보다는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골대의 특정 지점을 목표로 삼고, 그곳으로 공을 보내는 연습을 반복했다. 하루 100번 이상 왼발로 슈팅을 하다 보니, 점점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주: 강한 슈팅을 시도하다

셋째 주가 되면서 드디어 강한 슈팅을 시도해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처음에는 공을 세게 차면 여전히 밸런스가 무너졌지만,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점점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슈팅뿐만 아니라 드리블과 패스 연습도 병행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서는 단순히 슈팅만 연습해서는 안 된다. 경기 중에는 드리블과 패스도 왼발로 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그래서 슈팅 연습 전후로 반드시 왼발 드리블과 패스 연습을 병행했다. 처음에는 볼 컨트롤이 어색했지만, 하루하루 연습하면서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가장 큰 변화는 경기 중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왼발로 슛을 할 기회가 와도 자연스럽게 오른발로 공을 돌리려 했지만, 이제는 왼발로 직접 슛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오른발만큼 강력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공이 골문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은 가능해졌다.

넷째 주: 실전에서 활용하기

마지막 주에는 실전에서 왼발 슈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연습 경기에서 기회가 오면 무조건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상대 수비수들이 쉽게 막아냈지만, 점점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골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한 달 전만 해도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왼발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슈팅할 수 있었다. 물론 손흥민처럼 완벽한 양발 플레이어가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경험이었다.

한 달간의 연습을 통해 깨달은 점

양발 슈팅은 절대 타고난 능력이 아니다. 연습을 하면 누구나 개선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반복이다. 처음에는 정말 어렵게 느껴지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면 몸이 적응하고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양발을 쓰기 위해서는 슈팅뿐만 아니라 드리블, 패스, 볼 컨트롤까지 종합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슛만 연습해서는 실전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경기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모든 동작을 왼발로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 직접 활용하는 것’이다. 단순한 연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제 경기에서 양발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진짜 실력이 향상된다. 처음에는 실수할 수도 있지만, 계속 도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양발 슈팅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양발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완벽한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충분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은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반복된 훈련의 결과다. 우리도 그와 같은 훈련을 지속한다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양발 슈팅을 구사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양발 슈팅을 연습할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부터 도전해 보자.